주의 :
이 포스트는 다량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로데이(zero day) : 제조사의 프로그램 보안의
취약성을 공격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제조사가 업데이트할 시간이 없다(zero-time)는 뜻에서 유래함.
소개

‘제로 데이’는 2025년 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미국의 정치 스릴러 드라마로, 로버트 드 니로의 첫 TV 시리즈 출연작입니다.
총 6부작 리미티드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대 정치의 어두운 이면과 미디어 조작, 정보 전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의 강렬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공개 즉시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스토리

어느 날 갑자기 미국의 모든 시민들의 스마트폰에 동시에 같은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이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어진 단 1분간의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 전역은 아비규환에 빠집니다.
그 1분 동안 무려 3,402명이 사망하고, 국가의 주요 인프라가 마비되어 버립니다. 또한 시작부터 예고된 추가 공격 메시지에 국민들은 크게 불안해하며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현직 대통령 에블린 미첼(안젤라 바셋 분)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신속하게 무소불위의 권한을 부여한 수사기관 ‘제로 데이 위원회’를 구성합니다.
그리고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크게 받았던 전직 대통령 조지 멀렌(로버트 드니로 분)을 의원회의 수장으로 임명하고 각 정부 기관의 최고 요원들을 팀으로 구성해 공격의 진원지와 배후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돌입합니다.

한편 미국 국회는 발 빠르게 민주당원인 하원의원장을 중심으로 바로 제로데이 의원회의 권한을 견제하고자 감사의원회를 구성하고 그 수장으로 같은 민주당 하원 의원으로 재직 중인 조지 멀렌의 딸 알렉산드라 멀린(리지 캐플란 분)을 임명합니다.
그렇게 졸지에 아빠와 딸이 서로 대립하는 상황 속에 서로의 갈등을 예고합니다. 물론 이것은 국민의 인권보호를 가장한 거대한 음모를 위한 덫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제로데이 의원회는 최초 정부의 의견을 참고해 러시아의 공격으로 가정하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머지않아 수사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고 수장 멀린은 그 칼날을 러시아에서 내부로 돌립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뚜렷한 증거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의 압박으로 시간에 쫓기게 된 멀렌은
의원회의 권한을 남용하지 않겠다는 처음 의지와는 달리 점점 더 포악한 권한을 행사하며 무리한 수사를 강행하다 범인들이 쳐놓은 함정에 빠지며 사건은 더 미궁 속으로 빠져버리며 국민들의 분노만 키우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에 감사의원회는 더욱 압박을 가하며 급기야 멀렌의 부인까지 강제 소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며 멀렌은 사임 위기까지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던 도중 자식처럼 아끼던 비서관 로저 칼슨(제시 플레먼스 분)의 목숨을 담보로 한 충성심에 힘입어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하고 사건 국면은 일대 전환을 맞이합니다.
이에 자신들의 정체가 들킬 위기에 처한 범죄조직은 신속하게 일명 잔인한 꼬리 자르기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결국 거대 기술기업과 월가가 유착한 미국 내부의 실타래처럼 얽힌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며 드라마는 막을 내립니다.
감상
1. 섬뜩합니다
이건 정치 스릴러가 아니라 그냥 공포입니다.
왜냐하면 이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의 소재인 사이버 어택은 얼마든지 터질 수 있는 일이라 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번 한국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온갖 부정이 드러났듯이 현실은 영화 드라마보다 훨씬 끔찍합니다.

(영상 올리고 싶은데 안올라가네요)
2. 또 섬뜩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사이버 공격 이외에 한 가지 무서운 기술이 더 등장합니다.
드라마에서 일명 ‘프로테우스’로 불리는 CIA 프로젝트는 주파수를 이용한 원거리 신경 무기로 표적의 뇌를 공격해 정신착란이나 환각 환청을 듣게 만들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인 조지 멀렌이 정확히 이 공격을 당한 건지 아니면 원래 치매 끼를 가지고 있는 건지 그가 복용하는 지병 약물 부작용인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는 열린 결말을 보여주지만 사실상 멀렌을 제로데이 의원회 수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기 위해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무기로 사용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것 역시 이미 그 이상의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https://youtu.be/v3uzERAem2Q?si=8HrUXfF2CPWeK3a4
(원거리 주파수 무기 ‘신의 목소리’)
3. 계속 섬뜩합니다

제로데이 원회는 국가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명분으로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그중 일부인 전 국민 감시 시스템을 가동하는데 단적으로 모든 사람의 스마트폰을 해킹해서 화면에 띄어줍니다.
그야말로 전 국민이 발가벗겨진 상태로 중앙컴퓨터의 통제 안으로 들어오며 조금만 의심되는 움직임이 있으면 동의도 영장도 없이 구금 감금 고문이 가능합니다.
이것 또한 드라마의 상상이 아닙니다.
911테러 당시 비슷한 애국법이 발동된 바 있으며 앞으로 사이버 어택이나 테러 공격이 일어날 시 각국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미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https://youtu.be/9fPWHn-jCmc
(한국에서 발의 통과 심사중인 동의 없이 정신병원 입원 가능한 법안)
4. 안전과 자유의 딜레마
“일시적인 안전을 얻기 위해 근본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사람은 자유도 안전도 누릴 자격이 없다”(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하는 키더)
“당신이 인용한 말은 틀렸어요
안전을 위해 희생하면 안 되는 건
'자유'가 아니라 '자유권'이에요
'자유'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뭘 원하든지 다 허용하는 거고
'자유권'은 당신 같은 이들한테서 나머지 우리를 보호하는 거죠”(조지 멜린)
극중 키더(소셜기업가)는 자유를 이용해 국민의 자유를 검열하고 제한하려는 인간이며
멀렌은 자유를 제한하여 국민의 자유권을 지켜주려는 인물입니다.
자유와 안전의 정의와 경계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이 딜레마의 강한 유혹을 뿌리치지 않습니다. 틈만 나면 이 딜레마를 이용해 국민들을 주무르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국가가 위기를 안전으로 치환시켜 무기화하지는 않은지 늘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는 너무 감상적인 거고 실상은 점점 딜레마가 주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드라마의 결말은 결국에는 정부가 알아서 잘 컨트롤할 것이라는 잘못된 세뇌를 사람들의 뇌에 심어줄 수 있습니다.
5. 더 큰 배후
드라마는 미국 정부의 선에서 결말을 짓습니다.
하지만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소위 막후에서 정부를 조정하는 그림자 정부 세력의 국가 통제 프로세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보는 순간 초반에 이미 이 드라마가 가리키는 방향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미 1부에서 이 공격의 주체는 러시아가 아니고 미국정부를 이용한 어떤 거대 세력일 것이며 그 세력이 누군지는 흐려지게 만들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이 음모의 배후는) 어디까지 갑니까?
또 누가 있어요?”(조지 멀렌)
6. 다른 플롯들
최근의 여러 음모를 다룬 드라마의 큰 틀을 따르고 있지만 그 사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일어나는 관계와 서브플롯들이 연결되는 과정과 서사도 이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사실 드라마의 재미는 거기서 나오는 거죠.(그렇기에 저의 리뷰를 보시고 나서 드라마를 보신다고 해도 긴장과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족과 연인 그리고 정부의 유착과 애증 혹은 원한과 상처 그리고 권력과 돈에 얽힌 탐욕과 같은 추상적인 감정선과 복선을 대사와 장면으로 개연성을 유지하며 매끄럽게 중심 사건에 연결시키는 각본과 연출 수준은 로버트 드니로같은 대배우의 컨택을 받기에 충분했으리라 봅니다.
또한 그러기에 미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7. 경고
이 드라마가 던지는 메시지는 너무나 간결하고 분명합니다.
그건 마치 “현실과 영화는 다르다"라는 영화 킹스맨의 대사처럼 단 한 문장에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경고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 가볍게 넘겨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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