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 일 오후 9:00 (2024-06-16~)
- 출연
- 맷 스미스, 엠마 다시, 올리비아 쿡
- 채널
- 미국 HBO
스포 있습니다.

2년 만에 시즌 2가 나오면
이전 시즌 내용은 이미 다 까먹은 상태입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총 4개의 시즌인데 이런 식이면 앞으로 다음 시즌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두 번은 더 같은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ㅋ
보신 분은 스토리 부분은 건너 뛰셔도 됩니다.
시즌 2. 1부~4부 스토리
흑색파와 녹색파
흑색파 : 라에니라 여왕 중심의 파벌
녹색파 : 알리센트 대비 중심의 파벌
비세리스 왕이 죽은 뒤 왕비 알리센트는 장남 아에곤을 왕으로 세우고, 드래곤스톤에서 이 소식을 들은 라에니라 공주는 이를 왕권 찬탈로 규정하고 스스로 여왕의 자리에 오릅니다.
웨스테로스 대륙에는 정복왕 아에곤의 통합 이후 처음으로 두 왕이 대립하며 각 진영은 흑색파와 녹색파로 불리게 됩니다.

녹색파의 아에몬드 왕자가 드래곤 바가르를 몰고 흑색파 루케리스 왕자를 죽였다는 소식을 들은 라에니라 여왕은 큰 슬픔과 충격 속에 몇 날 며칠 아들의 시신을 찾아 헤매다 결국 시체를 삼킨 바다가 뱉어낸 옷가지를 손에 쥐고 돌아왔습니다.
여왕은 몹시도 지쳐 있었고 기력이 다 한듯했지만 한 문장을 뱉어낼 힘은 남겨두었습니다.
아에몬드 타르가르옌의 목을 가져오라.

이 같은 여왕의 복수를 좋게 여긴 호전적인 남편 다에몬은 혼자서 신속하고 은밀하게 일을 진행합니다.
킹스 랜딩의 경비대장 시절 자신을 따르던 부하와 왕궁의 쥐잡이를 매수해 아에몬드의 살해를 청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복수극은 차라리 실패하는 편이 좋았을 것입니다.
청부업자들은 살인 목표가 아들이라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아에몬드를 찾지 못하자 대신 아에곤 왕의 후계자인 무죄한 아기 ‘재해리스2세’의 목을 자루에 담아버린 것입니다.

이 사태를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왕의 수관 오토뿐이었습니다.
그는 이 사태를 ‘어린 아기를 무자비하게 죽이는 극악무도한 라에니라’라는 프레임으로 여론을 몰아 아에곤 왕위 계승에 대한 국민들 불만을 잠재우고 지지를 이끌어 낼 좋은 기회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에곤은 왕의 자질이라곤 1도 없었기에 자신을 똥멍처이 취급하는 조부를 충동적으로 수관에서 파면하고 킹스 가드 사령관 크리스톤 콜 경을 수관으로 임명합니다.

크리스톤 콜
콜은 시즌 1에서 미천한 출신으로 라에니라 공주의 선택으로 킹스 가드에 입성한 인물입니다.
킹스 가드는 표면적으로는 정신적 거세를 요구합니다.
결혼도 할 수 없으며 평생을 오직 왕실을 섬기기로 맹세한 명예로운 직위입니다.
콜은 라에니라 공주의 맹약기사 였지만
공주의 성적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며 그녀의 섹파로 이어졌지만 그것을 사랑으로 착각한 순수한 청년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버리고 다른 가문과 결혼하는 공주에 대한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감과 킹스 가드의 서약을 위반했다는 불명예의 자괴감까지 겹쳐 자살을 시도했으나 운명은 그를 각성시켰습니다.
시즌 2에서 콜은 완전히 돌변해 누구보다 라에니라 공주를 증오하고 자신을 자살에서 건져낸 알리센트 왕비를 섬기는 맹약기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섬김의 범위에는 알리센트의 성욕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콜은 확실한 현실 타협과 노력으로 킹스 가드 사령관을 넘어 수관까지 신분 상승을 이룬 어찌 보면 드라마에서 가장 입지전적이고 강인한 인물입니다.


아기 후계자 재해 리스의2세의 죽음에는 분명 콜의 책임이 있었습니다.
왕실을 지켜야 콜은 참수가 일어난 그 시간에 알리센트 대비와 밀회를 즐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콜은 교활해졌습니다.
그는 충실한 킹스 가드 아릭 에게 책임을 돌리고 라에니라 여왕의 목을 대가로 요구합니다.

아릭은 흑색파 에릭과 쌍둥이 형제입니다.
하지만 이념의 차이로 서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이점을 이용해 아릭은 에릭이 나간 틈을 타 드래곤스톤성에 쉽게 잠입해 여왕의 코앞에서 칼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러나 제보를 듣고 급하게 달려온 에릭에게 막혀 사투를 벌이다 그만 둘 다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집니다.
여왕은 눈앞에서 목도한 충성스럽고 용맹한 두 전사의 끔찍한 죽음에 간접적으로나마 전쟁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고심 끝에 여왕은 알리센트 대비와 직접 만나 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보려고 목숨을 걸고 킹스랜딩에 몰래 잠입합니다.
하지만 이 비밀회담은 결렬됐습니다.
상황을 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이 전쟁은 이제 알리센트 대비의 손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과가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둘의 대화로 비세리스 왕이 죽기 전에 남긴 아에곤에 대한 유언이 알리센트의 장남 아에곤이 아닌 정복왕 아에곤의 꿈에 관한 것이었다는 게 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복수는 더 이상 의미 없어진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저 서로 짓밟고 죽이길 원하는 광기의 시간이 도래했습니다.
애초에 전쟁이 시작된 이유 따위는 기억도 못 하게 될 거야.
(라에니스 공주)
크리스톤 콜은 이미 군대를 이끌고 흑색파 동맹 지역을 하나씩 점령하고 있습니다.

다에몬은 아기후계자 재해 리스2세 시해 사건이 청부업자의 실수였다는 걸 믿지 않는 여왕과의 큰 다툼 끝에 혼자서 드래곤을 이끌고 병력을 모아 전쟁을 벌이기 위해 웨스테로스 대륙 정 중앙의 하렌성으로 떠났습니다.

킹스랜딩에서 돌아온 라에니라 여왕은 이제 평화와 인내의 시간이 끝났음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직접 드래곤을 끌고 전쟁에 나가길 원했지만 자칫 전장에서 일어날지 모를 신변의 손상으로 칠왕국의 여왕이라는 상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의회의 저지를 당합니다.
하지만 녹색파에게 지상군에서 밀리기 때문에 드래곤 없이는 승산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의회를 지켜보던 코를리스 공의 아내이자 여왕의 고모인 라에니스 공주가 출정을 자원합니다.


한편 드래곤의 눈에 띄지 않게 밤에만 이동하며 전쟁을 벌이던 콜 군대는 그동안의 승리에 심취한 나머지 대낮에 룩스 레스트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략이었습니다.
녹색파 아에몬드의 드래곤이 숲에 매복해 흑색파의 드래곤 공격을 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벌어집니다.
아에곤 왕이 객기를 부려 갑자기 드래곤을 끌고 전장에 날아온 것입니다.
룩스 레스트 상공에는 흑색파 라에니스 공주의 드래곤 멜레이스와 녹색파 아에곤왕의 드래곤 선파이어, 그리고 동생 아에몬드의 드래곤 바가르가 서로 용의 화염을 뿜어대며 뒤엉키는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으로 멜레이스는 목이 뜯겨져 나갔으며 라에니스 공주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선파이어 또한 목숨을 잃었으며 아에곤 왕은 온몸에 큰 화상을 입고 떨어져 의식을 잃었으므로 그 원인이 아에몬드가 고의적으로 명령한 바가르의 공격이었음이 탄로날 일은 당분간 없을 것입니다.

감상
1. 용의 전투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가장 기대했던 웅장하고도 화려한 드래곤 전투신이 펼쳐졌다는 것이 시즌 2의 가장 큰 만족이었습니다.
대놓고 CG를 남용하는 SF보다 간헐적이고 집약적이며 정교한 CG 연출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었네요.

2. 판타지 리얼리즘
판타지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이 판타지에 리얼리즘을 섞는다는 건데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그걸 넘어 판타지를 판타지가 아닌 현실처럼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하이퍼 판타지 리얼리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금이 간 스토리 라인
시즌2시작부터 메인 플롯의 허점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실수가 있긴 했지만 다에몬이 아에곤2세의
후계자 재해리스2세를 참수한것은 나름 의미있는 복수였습니다.
복수를 지시한 여왕의 타깃인 아에몬드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다에몬과의 급작스러운 불화를 일으킨것은 설득력이 매우 떨어지는 진행이었습니다.

다에몬은 참으로 이 드라마의 아킬레스건이자 애물단지고 아이러니 입니다.
왜 그냥 주는것 없이 밉상인 사람들이 있는데 다에몬은 그정도로 이해하는게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을 메인 캐릭터로 넣는건 정말 깊이있는 작가정신을 담은 리얼리즘의 추구이거나 아에곤2세처럼 똥멍청이거나 둘중 하나일텐데 과연..
4. 휴머니즘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용족 타르가르옌 가문의 몰락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흥망성쇠의 역사에서 망과 쇠를 주로 다루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속성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해피엔딩을 기대한다고 하지만 그걸 과정 속에서 계속 보고 싶어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흥과 성은 세 줄 요약 정도로 간단하게 처리됩니다.
대충 ‘..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더랍니다’라던가 ‘한때 상업으로 크게 번영했던 ***가문은..’ 정도의 내레이션 처리로 마무리되죠.
확실히 인간은 남의 사에 대해서는 몰락과 쇠퇴와 저주와 파멸과 고통과 슬픔에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무엇이 되었건 간에 절대로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어떤 것들이 무너져 갈 때 어둠의 카타르시스가 어느새 혀끝을 자극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들이 돈이 되고 팔려나갑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역설적으로 남의 행복은 별로 보고 싶어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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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이제 이것으로 시즌 1.2 모두 잘 정리해 두었으니내년쯤 시즌 3이 나오면 스토리 정리 겸 한번 읽으러 와야겠습니다.ㅋ보신 분은 스토리 부분은 건너 뛰셔도 됩니다.시즌 2 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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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많습니다. 쿠팡플레이 입성으로 HBO 드라마 폭주 중입니다. 전 ‘왕좌의 게임’을 안 봤습니다.그렇지만 시퀄도 아니고 200년 전 프리퀄이라 안 봤어도 이해하는데 아무 문제 없고 재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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