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글

넷플릭스 6부작 ‘악연(2025)’ 나만의 리뷰

애플시드 2025. 4. 6. 10:51

이 글의 맨 아래 스토리 부분에는
완전한 스포를 담고 있습니다.

악연
악연의 기억?

2025년 4월 5일 토요일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게 넷플릭스 ‘악연’ 몰아보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보면서 나와 얽힌 악연은 누가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옆을 째려봤죠.
거기엔 동시에 저를 째려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내가 이놈(년)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원망 섞인 문장들은 곧 ‘왜 하필 그때.. 그날.. 그 장소..’ 등의 꼬리를 물며 책임을 전가시키다가 결국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불가항력에 부딪혀 자조 섞인 업보용 독백으로 마무리됐죠.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졌길래..’

감상

1. 연출

한국 드라마가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이젠 어느 정도 폭력성의 내성 단계에 와 있다 보니 더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여과 없이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문화권 특성상 아무래도 선정성에 대한 시각이 더 보수적이다 보니 자극이 폭력에 집중되는 면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2. 각본

이미 1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웹툰이 원작이라는 인증된 소스를 가진 작품이기에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작을 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고 원작을 안본 눈만 가질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영화의 객관적인 완성도를 따지자면 후자의 기준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지루함 없이 6부를 몰아볼 만큼 꽤 잘 짜인 각본이었다고 봅니다.  

3. 연기

이광수와 공승연

요즘은 드라마 영화를 볼 때 개인적으로는 연기에 대한 비중을 점점 크게 두는 것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이번 ‘악연’에서는 한의사 한상훈(이광수 扮)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그의 애인 역의 이유정(공승연 扮)의 연기는 드라마 몰입을 상당 부분 깨는 수준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광수의 연기가 더 돋보였을 수 있습니다.

보통 배우의 연기가 무언가를 커버 칠 때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악연’에서는 이광수의 연기가 공승연의 어색한 연기를 상당 부분 잡아먹으면서 포커스를 가져왔기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박해수를 노려보는 신민아

나머지 4명은 크게 이미지를 변신시켰다거나 하는것 없이 자신만의 연기를 충실히 했다고 봅니다.
조선족 장길룡(김성균 扮)이 신분 특성과 캐릭터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좀 처지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4. 내용

정말로 업보란게 있나봅니다.
(강형사)

드라마 영어 제목은 Karma 입니다. 그만큼 카르마 라는것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됩니다.
하지만 그저 카르마의 작용만을 다루는것이 아닙니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죄가 없는데 죽는 사람이 있고 죄가 있지만 잘 사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드라마 ‘악연’은 악연이니 악인에 관한 이야기 속에 더 깊은 코드를 숨기고 있는데 그것은 카르마를 다루는 법 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전생과 현세 내세까지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박재영 아버지 박동식의 롤렉스 손목 시계는 카르마의 상징이며 사체업자(조진웅 扮)는 단역이지만 이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박동식의 시계
스토리(완전 스포를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실 분들은 읽지 말고 넘어가 주세요)

주식, 코인투자로 억대의 사채 빚에 시달리는 박재영(이희준 扮)은 사채업자의 장기적출 협박에 아버지가 가입해놓은 5억의 사망보험금을 노린 범죄를 계획하고 직장에서 알게 된 조선족 장길룡(김성균 扮)에게 30% 지분을 약속하고 아버지에 대한 살인 청부를 맡긴다.

박재영과 장길룡

장길룡은 이 청부 건을 교도소 수감 시절 알게 된 김범준(박해수 扮)과 함께 하기로 하고 박재영 아버지가 매일 다니는 CCTV 가 없는 골목에서 교통사고로 처리하려고 시도했으나 목격자가 생기고 피살자도 즉사하지 않는 변수가 생긴다.

김범준은 즉흥적으로 계획을 변경 플랜 B를 가동하고 함께 유부남 꽃뱀 범죄를 공조하는 고교 후배이자 파트너 이유정(공승연 扮)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한의사 한상훈(이광수 扮)을 유혹해 한적한 펜션에서 잠자리를 가지고 있던 이유정은 김범준의 플랜 B를 위해 밤늦게 일이 생겼다며 한상훈을 졸라 운전대를 잡게 하고 펜션을 떠난다.

한상훈과 이유정

차량이 이유정과 김범준이 계획한 약속 장소에 다다르자 이유정은 운전을 하는 한상훈을 노골적으로 유혹하기 시작하고 이에 시야가 흐려진 틈을 타 김범준을 박재영 아버지의 시체를 육교에서 떨어트려 한상훈의 차에 치이게 만든다.

당황한 한상훈은 음주 살인에 처한 자신을 살리기 위해 범죄를 덮기로 결심하고 시체를 끌고 산에 올라 매장시킨다.

이에 목격자로 위장한 김범준은 지속적으로 한상훈에게 돈을 요구하고 한상훈은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을 이용해 돈을 마련하려 한다.

목격자로 위장한 김범준

그러던 중 한상훈은 자신의 사고 차량 수리를 맡긴 공업사 직원 말에 힌트를 얻어 그날의 블랙박스를 분석해 시체가 위에서 떨어진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 신고를 위해 이유정에게 경찰 증언을 요청하고 만날 장소를 정한다.

한상훈과 만난 이유정은 계획이 탄로 났음에 본색을 드러내고 뒤따라 온 김범준은 한상훈을 기절시키고 생매장시키기 위해 고교 시절 자주 놀던 버려진 폐건물로 이동해 땅을 파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깨어난 한상훈은 이유정에 대한 분노가 뇌를 지배해 도망갈 생각은 뒤로하고 이유정을 죽이고 자신도 한상훈에게 죽임을 당한다.  

분노한 한상훈

한편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박재영은 아버지의 시체가 자신이 계획한 교통사고 장소가 아닌 산속에 매장된 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계획이 틀어져 버린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보험금 지급은 미뤄지고 자신의 몫을 요구하는 장길룡과의 사이가 험악해진다.

장길룡과 박재영

이에 수상함을 캐치한 경찰은 개인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며 장길룡을 미행하다 그만 박재영이 보낸 스파이로 오해한 장길룡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곧바로 자신이 경찰을 살해했다는 사실과 그곳이 CCTV가 설치된 장소임을 알아차린 장길룡은 한국을 뜨기 위해 박재영에게 수금을 압박한다.

어차피 돈을 줄 생각이 없었던 박재영은 장길룡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고교 양아치 시절 놀았던 버려진 폐건물로 유인한다.  
하지만 싸움 실력이 출중한 장길룡에 의해 계획은 틀어지고 자신의 지분을 받기 위해 뒤따라온 김범준에 의해 박재영은 결박을 당한다.

그런데 여기서 자신이 이유정과 한상훈의 살해 용의자로 둘을 묻어버리는 현장 사진까지 찍혀 수배 받고 있음을 알게 된 김범준은 자신과 체형이 비슷한 박재영을 보고 신분을 바꿔서 빠져나가기로 결심하고 박재영의 옷과 시계, 신분증과 전화기를 습득한다.

박재영으로 둔갑한 김범준

먼저 장길룡을 살해한 후 둘의 신원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차에서 석유를 가져와 둘의 몸에 실컷 뿌린다음 불을 질러 죽이고 그곳을 빠져 나가는 도중 화재가 크게 번지면서 폭발이 일어나 화재현장에서 쓰러지고 만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소방관에 의해 근처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김범준의 모습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얼굴과 온몸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으나 수술의 성공으로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위장한 박재영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주연(신민아 扮) 의사는 흠칫 놀란다.
그리고 흥신소를 사용해 입원해 있는 박재영과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끔찍하게 강간했던 박재영이 동일인임을 알아내고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동료 의사이자 연인인 정민(김남길 扮)의 설득에 의해 결정적인 순간에 복수를 멈춘다.  

박재영(김범준) 복수를 멈춘 이주연

무슨 사연인지 모르는 김범준(박재영)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폐건물 화제사건 수사도중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경찰의 출석요구에 도망치기 위해 급하게 짐을 싸기 시작한다.  

그러던중 발견한 박재영의 물건에서 과거 이주연 강간 사건이 자신의 파트너였던 고교 후배 이유정에 의해 일어난 청부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짐을 챙겨 경찰보다 한발 빠르게 도망 나온 김범준은 차를 기다리다가 그만 정체불명의 차에 납치를 당한다.

박재영의 사채 상환 만기 최종 연장 일이 끝난 것을 알 턱이 없는 김범준은 박재영으로 위장한 대가를 치르기 위해 사채업자의 창고 장기적출 수술대에 누워 눈을 뜬다.
자신은 박재영이 아니라고 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이주연의 연인 정민

장기적출 알바는 학자금 대출을 갚고 결혼자금을 마련하려던 이주연 의사의 연인 정민이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장기적출 알바 대상이 박재영(김범준) 임을 알아보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넷플릭스 1위 ‘소년의 시간(2025)’ - 무엇이 이 소년을 악마로 만들었는가? - https://dstory2023.tistory.com/m/36

넷플릭스 1위 ‘소년의 시간(2025)’ - 무엇이 이 소년을 악마로 만들었는가?

소년의 시간개요평범한 13살 학생인 주인공 제이미가 곁코 평범할 수 없는 범죄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총 4부로 구성된 리미티드 시리즈로 각 회마다 편집 없이 한번에 찍는

dstory2023.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