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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브스턴스(2024)’ 숨겨진 의미까지 해석(1부) - 피상적인

애플시드 2025. 3. 16. 15:10

스포 경고 : 다량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포스터
서브스턴스 키트 및 사용법
활성제 : 활성화 최초 1회, 사용 후 폐기

안정제(다른 나) : 1일 1회

교체 : 7일 간격 예외 없음

음식(원형)
음식(다른 나)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스토리
엘리자베스 스파클

왕년의 인기 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扮)


어느새 그녀에게도 찾아온 50살의 시간
그나마 과거의 인기에 힘입어 이어오던 에어로빅방송에서
외모의 노화 문제로 퇴출 위기를 맞는다.

언제까지나 과거를 붙잡고 싶어 불안해하는 그녀에게 시의적절하게 다가온 은밀한 유혹.

‘서브스턴스’

서브스턴스 홍보 USB

갈등은 잠시.

이내 형광의 DNA 조작 물질로 순식간에 얻어낸 젊고 아름다운 핫 바디의 또 다른 나

‘수’(마거릿 퀄리 扮)


젊고 아름다운 얼굴과 바디로 대중의 사랑을 다시 한몸에 받으며 승승장구.
급기야 무려 평균 5,000만 명이 시청하는 꿈의 무대
새해 전야 축제 쇼의 메인으로 발탁된다.

‘수’

하지만 본체인 ‘스파클’과 또 다른 나인 ‘수’의 7일 교체의 규칙은 탐욕 앞에 쉽게 깨져버리고

결국 허영과 욕심이 집어삼킨 정반합(正反合)의 결과물인 괴물의 탄생.

‘몬스트로 엘리자수’

‘몬스트로 엘리자수’

새해 전야제 축제가 시작되고
대중 앞에 그 역겨운 허영과 탐욕의 실체를 쏟아내며 폭주하는 괴물 몬스트로 엘리자수.

욕망과 허영의 대상이었던 ‘몸(body)’과 ‘수’
그리고
그 부작용인 괴물 ‘몬스터르 엘리자수’ 마저
모조리 잘려 떨어져 나가고

덩그러니 남은

본체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머리.

그제야 비로소 찾아온 해방감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사라진다.

해석 1. 직관적

의심의 여지없이 서브스턴스는 여성의 성 상품화에 매몰된 외모지상주의에 집착하는 여성 스스로의 자기 파괴적 허영과 욕심
그리고 그것을 파는 미디어(어김없이 백인 남성)의 탐욕과 그것을 소비하는 대중의 폭력성에 대한 역겨움을 토해내는 통렬한 비난이자 비판이다.

포스터
방송 스튜디오의 고장난 여자 화장실
고장난 여자 화장실

50세가 된 주인공 ‘엘리자베스 스파클’이 여자로서의 상품 가치는 끝났음을 상징한다.

별수 없이 몰래 들어간 남자 화장실.

뒤이어 통화를 하며 들어오는 방송국 사장 ‘하비(데이스 퀘이드 扮)’

엿들은 그의 통화 내용은 고장난 여자 화장실의 의미(스파클은 퇴물이다)를 재차 확인시켜준다.

남자 화장실에 들어온 스파클
심란하게 화장실을 나온 스파클.

세면대 거울에 비친 노화가 진행 중인 자신을 바라보며 수도꼭지를 틀어 멍하니 물을 배수구로 흘려보낸다.
손에 꼭 쥐려고 해도 빠져나가는 물처럼 잡을 수도 없이 흘러가버리는 자신의 인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비는 201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투 운동의 시작인 여배우들 성 착취 스캔들의 범인 헐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을 연상시킨다.

하비 와인스타인
하비와의 점심 식사
점심 식사를 함께하는 하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영화에서 가장 역겨운 장면 중의 하나.

하비의 빈 앞접시에는 게걸스럽고 탐욕스럽게 껍질을 벗겨내며 먹다 버린 새우들이 쌓여있다.

새우들은 여성들을 상징한다.
하비의 새우 먹방은 그가 여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고 버리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비가 게걸스럽게 먹어치운 새우들
와인에 빠져 죽은 파리

하비와의 점심 식사중 목덜미에 붙은 파리 한 마리.

하비는 파리가 달라붙은 악취나는 더러운 돼지 놈임을 암시하며
동시에 파리는 그동안 하비(남성)의 권력에 붙어 기생하며 살았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자화상이자 복선이다.

결국 와인에 빠져 발버둥 치다 죽는 파리.
와인은 쾌락이고 욕망이다.

스파클의 와인에 빠져 죽는 파리

그것은 또한 데이빗 크로낸버그 감독의 1986년작 ‘파리(Thr Fly)’를 떠올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 둘은 모두 ‘더 나은 나’를 향한 욕망과 그 비참한 결말을 공유한다.

끊어내지 못한 허영
허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호품이지
(사탄,데블스 에드버킷)


원형(본체)인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또 다른 나인 ‘수’ 와 의식을 공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규칙을 어기며 자신의 육체를 갉아먹는 ‘수’를 포기하지 못한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욕망보다 더 큰 욕망은 바로

좀 더 나은 나로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허영의 욕망.  

SNS를 위한 온갖 필터와 음식 여행 명품 치장한 허영에 중독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 대한 조롱이다.

피 칠갑

몬스터르 엘리자수는 무대에 올라 그 역겨운 모습을 확인한 관객들에게 극렬한 비난을 받기 시작하자 온몸에서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피는 이내 모든 무대와 관객과 그녀가 걸어온 기다란 복도를 시뻘겋게 물들인다.

요랬는데
요래됐슴다

피는 생명을 의미한다.

그녀의 꿈이었던 무대 와 자신의 외모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듯 사고팔던 탐욕스럽고 잔인한 미디어와 대중들(관객),
그리고 그것을 위해 집착한 외모와 그 노화에 따른 자기혐오에 사로잡힌 그녀가 걸어온 길(복도)은 모두 그녀의 생명을 갉아먹으며 괴물로 만들어버린 공범이며
이러한 피 칠갑 클라이맥스 폭주는 그러한 연대책임에 대한 감독의 역겨움과 분노 그리고 복수이며 조롱이자 심판이다.

머리만 남은 스파클

결국 몸뚱어리가 잘려 떨어져 나간 스파클의 얼굴은 터진 뇌를 산발처럼 흐트러트린 체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 별(star) 블록으로 기어간다.

그리고 그제야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하늘의 별이 아닌 땅에 새긴 별(지옥)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진다.

그리고 그녀의 피는 청소차에 의해 말끔하게 씻겨나간다.

스파클의 별 블록

죽기까지도 벗어나지 못하는 욕망의 끈을 조롱하는 감독의 조소일까?
그녀의 그런 욕망에 허영을 버무린 삶은 아무 가치가 없는 청소해야 할 쓰레기였다는 의미일까?

아무 대사도 없었지만 그녀의 마지막 눈빛은 마치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가 부르던 노랫말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Im a Star
해석 2. 중의적

평단의 지지를 받는 영화들은 대부분 직관적 메시지를 넘어서는 중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서브스턴스는 또 여지없이 약물 중독에 관한 가장 강렬하고도 섬뜩한 경고다.

등을 보이다
스파클의 등을 확인하는 의사
등을 강조한 옷을 입은 스파클
50대가 되면 끝나요
(하비)


그녀가  느끼는 우울함은 파란 계열의 옷으로
그녀의 정신적 취약함은 등을 드러냄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찾은 병원에서 젊은 미남 의사(서브스턴스 투약자)는 그녀의 등(취약성)을 만지며 그녀의 취약한 상태를 확인한다.

그리고 손에 쥐여준 서브스턴스 홍보 USB

이것으로 내 인생이 바뀌었어요


죄는 전염성이 강하다.
나쁜 짓은 늘 누군가를 끌어들이려는 습성을 가진다.

은밀한 거래

서브스턴스의 거래는 단지 전화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그 공급자가 누구인지 어디인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다.
마약은 늘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거래된다.

약을 거래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허름한 할렘가.
역시 마약거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장소라는 느낌을 준다.

셔터문이 반도 열리지 않아 기어들어가듯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곳.
이는 나중에 이 약물로 인해 스파클의 등이 굽을것을 암시한다.

투약
서브스턴스를 투약하는 스파클

욕실 투약 장면은 그냥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깔끔한 마약 장면으로 봐도 무방하다.

의식의 분리

스파클과 또 다른 자신인 ‘수’ 는 의식을 공유하지 않기에 서로 무슨 짓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마약에 심하게 중독된 사람들 역시 심한 기억의
오류나 삭제에 시달린다.

폭식, 정신분열, 추위, 급속노화, 염증
스파클이 먹어치운 음식들과 가려버린 창문

마약 중독자들이 겪는 대표적인 부작용과 금단 증상들이다.
서브스턴그에서 역시 이 모든 현상은 본체인 엘리자베스 스파클만 격는다.

배에서 치킨 다리를 꺼내는 수
서브스턴스 치킨 포스터

투약 초기의 또다른 자신인 ‘수’ 는 활기차고 의욕과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점차 불안해지고 자신이 원하지 않은 환각 현상을 겪는다.
그럴수록 더 더 더 중독은 심해지고 마약의 양은 늘어난다.

부활한 ‘수’
스파클은 죽은 수를 다시 살려낸다

‘수’ 는 끊임 없이 자신을 갉아먹었지만 죽이지 못하고 결국 다시 살려내는 스파클.
마약 중독은 자신의 모든것을 무너트리고 갉아먹는다 해도 죽기까지 끊어낼 수 없을만큼 무서운 것이다.

치아 빠짐, 귀 절단
치아가 빠지는 ‘수’

중독의 부작용은 이제 자해와 신체적 부상을 가져온다.
몬스터르 엘리자수의 고통조차 느낄수 없는 무감각의 지경은 자멸직전에 와 있다는 신호다.

피 칠갑

피는 생명을 의미한다.
이제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생명은 다했다.
더이상 ‘수’ 도 ‘몬스터르 엘리자수’도 없다.
그리고 스파클도 곧 사라진다.

머리만 남은 스파클

이제 머리만 남은 엘리자베스 스파클.
튀어나와 산발이 된 그녀의 뇌는 마치 배설물처럼 역겹다.
그녀의 미소는 마약중독이란 더러운 오물통에 빠져서 발버둥치는 쾌락일뿐임을 나타낸다.

2부에 계속..


영화 ‘서브스턴스(2024)’ 숨겨진 의미까지 해석(2부) - 심연으로 - https://dstory2023.tistory.com/m/37

영화 ‘서브스턴스(2024)’ 숨겨진 의미까지 해석(2부) - 심연으로

*스포 경고 : 다량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해석 경고 : 2부는 1부에 비해 매우 주관적이며 어두운 묘사와 해석 일수 있습니다.서브스턴스해석 3. 오컬트적영화가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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