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생에 첫 빔프로젝터를 구매했다가 한 달간 몇차례 불량 교환과 씨름하다 결국 환불 처리를 받은 후로 거의 1년(11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덕에 그때 같이 구매하여 방 천장에 설치해놓은 빔프로젝터용 롤스크린은 한 번도 펼쳐지지 못하고 돌돌 말린 채로 11개월 동안 웅크리고 있었죠. 그리고 얼마 전 낮잠을 자던 중 비몽사몽간에 어디선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용하지도 않을 거면서 뭣하러 나를 매달아놓은 거야!” 눈을 떠보니 천장에 매달린 롤스크린 양쪽에서 루피의 고무고무 주먹처럼 길게 뻗어 나온 두 손이 내 목을 조르고 있었습니다. 전 화들짝 놀라 두 팔을 허우적대며 깨어났고 바로 그날, 무엇엔가 홀린 듯 순식간에 결재가..는 아니고 한 이틀 고민하다가 구매했어요. 이 제품은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