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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길 - ‘책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2013)’

애플시드 2023. 2. 27. 21:09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현직 전문의의 솔직한 고백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40년 동안 의사로 일해 온 곤도 마코토가 병원의 진료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 책이다. ‘암은 절제하지 않아야 낫는다’, ‘항암제는 대부분의 암에 효과가 없다’ 등 의료계의 상식을 뒤엎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지나친 건강검진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준다. 그리고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특히 병원에 자주 갈수록 불필요한 약이나 과도한 의료행위로 수명이 단축되기 쉽다고 강조하면서, 환자를 상품으로만 취급하는 의료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더불어 잘못된 의학 상식을 바로잡아 주고 약에 의존하는 습관을 없애준다.
저자
곤도 마코토
출판
더난출판사
출판일
2013.12.02

1. 첫번째 규칙 - 아무도 믿지마라

환자들은 의료도 비즈니스이며,
그것이 의사의 생계 수단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40년간 주류인 명문대학병원의 암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겪은 수많은 환자들과 연구자료를 데이터로 활용하여 얻은 통계적 결론인데다가 그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돌파할 정도의 파급력을 가졌으니 자신의 몸을 위해서도 참고해두면 좋은 책이다.
제목의 의미처럼 의사를 믿지 말고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알아서 지켜야 한다는 것.
그 근거로는 의사들이 왜 믿을만한 존재들이 아닌가에 대한 여러 통계나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 근거들은 객관적으로나 이성적으로 꽤나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2. 잘 모르겠을때는 돈을 따라가면 해답이 보인다

하지만 (콜레스테롤)기준치를 저하한 근거에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준을 정하는 위원 9명 중 8명이 제약 업계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항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기준치를 되도록 낮춰서 약의 판매량을 늘리려는 제약 업계의 술수였던 것이다.

분명한것은 우리는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누군가에게 속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듣고 믿는 신뢰할만한 학위나 권위를 내세운 집단이나 개인의 의견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언제나 양 극단으로 갈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우의 수가 둘 이상일 경우 둘중 하나는 거짓정보이거나 혹은 둘 다 거짓정보일 수 있다.
이런 정보의 홍수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으려면 일단 사람은 신뢰의 대상에서 제외시키는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그리고 직접적인 정보에 대한 논리성이나 타당성을 뒷받침해줄 데이터를 살펴보고 스스로 선택해야만 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하자면 다수의 의견에 대한 신뢰도 내려놓는것이 좋다.
특히나 그것이 자신의 생명과도 깊게 연관된 의료관련이라면 앞으로는 더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다수가 동의한다고 해서 그게 꼭 옳은건 아니지.
-영화 12몽키즈-

어떠한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기 힘들때 가장 좋은 방법중의 하나는 돈의 흐름을 따라가는것이다.

(혈압의)기준치를 낮춘 결과 제약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988년에 약 2,000억 엔이었던 혈압 강하제 매출이 2008년에는 1조 엔을 넘어섰다. 기준치를 슬쩍 손본 것만으로 매출이 6배로 증가한 것이다. 그야말로 혈압 상술의 대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 같은 기준치를 정하는 기준 작성 위원의 다수가 제약회사에서 거액의 기부금을 받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예를 들어 2005년에 ‘고혈압 기준을 포함한 일본판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작성 위원회 위원들 중에, 국공립대학교 의사 11명 전원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에 걸쳐 고혈압 등의 치료약 제조회사로부터 총 14억엔의 기부금을 받은것으로 나타났다.


3. 추천사도 믿지마라

추천사를 읽을때도 의심을 내려놓아선 안된다.
의학전문 기자라는 권위가 중립적인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추천사이긴 하지만 책의 내용에 대해 내용을 반박하는 자신의 의견을 살짝 끼워넣어 독자로 하여금 책에 대한 편견을 심어놓기 때문이다.
전문 의사와 의학 전문기자의 의견이 충돌할때 누구의 의견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지만 처음부터 추천사를 통해 책에 대한 방향성을 정해버린다면 본문을 읽는동안 그 편견에 지배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사는 책을 다 읽고나서 읽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의 내용을 보면 추천사가 내린 결론과는 아주 많이 다른 취지라는걸 알 수 있다.

4. 각자도생의 길

의료는 비지니스고 산업이다.
병원과 제약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고 의사는 복지사가 아니다.
자본주의에서 최소의 노동력으로 최대의 이익을 내려는 노력에 의료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가 의사로써 수십년간 조직 깊숙히 가담해 얻은 결론은 자신의 몸을 의사에게만 맞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성인병이나 암 과 같은 공포스러운 병에 관한 편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의사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서 오는 치명적인 피해를 받지 않게 된다고 한다.

5. 의사들이 파업을 하면 사망률이 감소한다.

의사가 된 후로 의료에 대한 내 생각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의료 행위로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책은 온통 우리가 미디어로 접하던 기존의 의료에 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여러 통계자료나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중 가장 놀랍고도 아이러니한것이 바로 의사의 파업이 사망자수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어떤 통계적 함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의사를 떠올리면 드는 생명을 살리는 직업 이라는 점이 잘못된 편견일수도 있다는 혼란이 찾아왔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어느 비지니스를 만나던지 덤탱이를 쓰게 되는것은 마찬가지겠지만, 의료부분은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에 그 피해규모가 돈으로 따질수도 없을만큼 치명적일수 있다.
그렇다고 이 책 한권이 의료에 대한 모든 진실만을 담고 있다고 믿는것은 아니다.
정말 무서운 사람은 책을 여러권 읽은 사람도 책을 아예 읽지도 않은 사람도 아니고, 책을 한권만 읽은 사람이라는 말도 있는것처럼 자료들을 더 찾아보고 검증해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기존의 편견을 깨트리는 자료로써 특히 자신의 몸을 치료하거나 보존하는데 있어 스스로 좀 더 효과적인 판단을 내리게 할 수 있는 좋은 책(book)이 아니었나 싶다.

최근에 ‘예방 의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 ‘환자를 불러 모으는 의학’에 지나지 않는다. 속된 말로 의사의 봉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학병원이나 국립암센터처럼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흔히 ‘좋은 병원’으로 여겨지는 큰 병원은 도리어 ‘좋은 실험 대상이 되는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