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걸 다 본거지?여기까지는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루에 7시간 정도는 흘려보낼 수도 있는 법이고, 그동안 허비한 시간에 비하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니까.그런데 나를 멈칫하게 만든 건 그 질문에 첨가된 단어 하나 때문이다.내가 왜 이걸 재미있게 다 본거지?그저 네 자매가 떠드는 그렇고 그런 사생활일 뿐인데..도대체 내 관심사와는 모든 것이 어긋나는 상황을 왜 계속 쳐다보고 있었던 것일까?왜 이 재미없는 수다에 4자매랑 같이 웃음을 짓고왜 이 별것도 아닌 사건 전개를 같이 궁금해하고 왜 이 어설프고 답답 시시한 사랑 표현에 살짝 뭉클한 건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내 안에 다른 내가 숨어 살고 있었던 걸까?남자도 나이가 들면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증가한다던데 벌써 그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