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라이프 리스트(2025)’ - 삐딱하게
본 글은 스포를 담고 있습니다.

삐딱하게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일단 주연을 맡은 소피아 카슨을 ‘에밀리인 파리의’ 릴리 콜린스인 줄 착각한 나 자신부터가 별로였습니다.

막대한 유산 상속 집행에서 가장 중요한 코스메틱 회사를 핏줄도 아닌 며느리에게 넘기는 것도 판타지였지만 3남매가 아무 분쟁 없이 자신의 지분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도 어이없는 설정입니다.
갑부 집안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어서도 철없는 13살에 하고 싶다고 적었던 라이프 리스트를 이것저것 아무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것도 헛 웃음을 짓게 만들었죠.

특히 서민들 내 집 마련은 꿈도 꾸기 힘든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주인공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아무 곳에 나 아파트를 마련한 점에 큰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또 어린 시절 기분대로 갈겨쓴 라이프 리스트가 이미 다 성장한 딸의 성장 밑거름이라고 판단한 엄마도 죽기 전에 암 재발로 조기 노망이 들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무 부족함도 없이 살다 보니 엄마가 바람피워 낳은 자식인 걸 숨겼다고(그것도 자기를 위한 것인데) 길러준 의붓아버지를 더 원망하는 것도 웃기지만 생전 보지도 못한 생부를 찾아 같은 곳에서 살 생각을 하는 건 어떤 머가리에서 나오는 결론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남자친구와 다투었다고 바로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걸 보면 딸이 엄마를 빼다 박았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더구나 그렇게 원나잇을 때린 그 다른 남자는 역시 여친이 싸우고 돌아간지 하루도 안된 놈이죠. 거기다 더 얼척 없는 건 알렉스는 그에게 여친 있는 것도 다 아는 상황임은 물론 조금 전까지도 즐겁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치팅(cheating) 프로그램에 나와 현장을 잡혀서 머리채 잡고 싸울만한 바람난 남녀를 가지고 서로 찾은 진실한 사랑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작가도 좀 많이 정신 나가 보입니다.

이건 그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식 마법에 21세기 상류층 라이프를 덮어씌운 마약입니다.
그들(?)은 이런 마약을 먹이고 세상에 없는 환상을 쫓는 서민들을 조롱하길 좋아합니다.
아무 문제도 갈등도 없이 모든 것이 순조롭고 편하게 흘러가는 즐거운 삶.
기껏해야 주인공처럼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이 반항 좀 했다고 성에 살던 공주가 세상의 애환을 다 느낀 것처럼 우울한 표정 한번 짓고 셀카찍고 상류층 파티장으로 향하는 거죠.

영화는 뭘 말하고 싶은 걸까요?
자신을 성장시키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일보다 하고 싶었던 일을 우선시하라는 것일까요?
자신의 꿈을 잃지 말라는 것일까요?
암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 엄마처럼 인생은 언제 갈지 모르니 좀 더 즐기면서 갈라는 것이었을까요?

그런 피상적인 의미보다 좀 더 이 영화를 깊게 들여다본다면 이 영화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먼저 부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부모(누군가)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는 핵심을 가리고 과정 없이 열매만을 따먹으려는 수작을 부추기며 개인의 행복한 삶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거짓말을 새기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중첩에 세뇌된 서민들은 결국 남의 돈을 빼앗아 나에게 달라는 전 국민 25만 원 지급이나 기본소득 같은 전 국민 노예화 속임수 같은 법안을 지지하게 됩니다.
스토리

주인공 알렉스 로즈(소피아 카슨 扮)가 어머니 엘리자베스(코니 브리튼 扮)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13살 때 작성한 ‘라이프 리스트’를 1년 안에 완수해야만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유언을 받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알렉스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변호사 브래드 애커먼(카일 앨런 扮)의 도움을 받아 리스트에 적힌 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해 나갑니다.
스탠드 업 코미디 도전, 고등학생 대상 교사 자원봉사, 피아노 연주, 문신, 운전면허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성장합니다.
또한, 리스트 ‘교사 되기’ 과정에서 만난 상담사 개릿과는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화해하기’ 부분에서는 뜻밖에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생물학적 아버지인 뮤지션 조니 알바레즈를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변호사 브래드와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그도 자신도 이미 다른 연인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이 싹트게 되어 갈등을 겪습니다.

결국 알렉스는 브래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어머니가 알려준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4가지 질문의 자문자답을 통해 라이프 리스트의 최종 항목이었던 ‘진정한 사랑 찾기’를 완수하였음을 확신합니다.
4가지 질문은 이렇습니다.
1. 그는 친절한가요?
2. 그에게 당신의 마음속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나요?
3. 그는 당신이 최고의 자신이 되도록 도와주나요?
4. 그를 당신 아이들의 아버지로 상상할 수 있나요?
총평
넷플릭스 영화 ‘라이프 리스트’는 로리 넬슨 스필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자기 발견과 성장, 가족의 의미,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어머니는 죽음 이후 마치 스크루지의 유령처럼 DVD를 통해 딸에게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물론 딸 알렉스가 스크루지 영감처럼 부정적 수사로 가득한 인물은 아니지만 인생의 오류를 스스로 돌아보고 고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앞으로 더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돈에 구애받지 않는 굉장한 부를 소유했다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이미 현실의 가면을 쓴 판타지입니다.
더구나 알렉스는 자신을 위한 여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어마어마한 보상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냥 빨리 깰수록 좋은 크리스마스의 꿈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이 팍팍할수록 모든 걸 잊어보기 위한 대안으로 이 같은 영화를 소비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냥 순탄하게 별 갈등도 사건도 문제도 없이 원하는 데로 흘러가는 이 부잣집 막내딸의 인생 찾기 여정은 배우, 각본, 감독 어느 것 하나 특별할 것이 없지만 넷플릭스를 점령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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