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글

HBO 5부작 ‘체르노빌(2019)’ - 진실 그 너머엔

애플시드 2025. 3. 28. 10:42
체르노빌

미쳤네요.  
드라마 장인 HBO가 쿠팡 플레이에 독점으로 입성했습니다.
볼게 너무 많은데 일단 5부작 미니시리즈 체르노빌부터 땡겼습니다.

“체르노빌이 분출한 방사능보다 더 위험한 독성물질은 바로 거짓말이다.”

40년 전 러시아가 아직 소련(USSR)이었을 때
그리고 지금의 우크라이나도 소련이었을 때
우크라이나 키예프 체르노빌에서 일어난 가공할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의 끔찍한 상황과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다룬 실화 드라마입니다.

2019년 71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핵심 부분인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을 전부 수상했습니다.

스토리

1986년 4월 26일 오전 1시 23분 45초.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합니다.

엄청난 핵 방사능이 유출되고

정부는 긴급 의회를 거쳐 사태 파악과 해결책 강구를 위해 석유 가스 공업부 장관 ‘보리스’와 원자력 전문가 ‘레가소프’ 박사를 현장에 파견합니다.

또한 체르노빌에서 400km나 떨어진 민스크에서도 바람에 날려온 높은 방사능 수치를 감지한 연구소의 호뮤크 박사가 자발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체르노빌 현장에 도착한 보리스장관과 레가소프 박사

곧바로 심각하고도 끔찍한 방사능 피폭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그 규모는 크고 빠르게 확산되어 가지만 소련 정부는 이런 피해상황을 축소하고 최대한 은폐하려고 합니다.

또 공산주의 국가답게 목숨을 요구하는 2차 붕괴 위험 방지 작업과 방사능 제거 작업들에 수십만명의 대규모의 남성 국민들을 강제로 동원합니다.

사건 해결에 강제 동원되는 광부들

하지만 워낙 큰 폭발 사건이라 처리는 늦어지고 바람에 날린 방사능은 멀리 타국에서도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결국 더 이상의 은폐가 불가능해지자 이 폭발사고는 세상에 공개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레가소프 박사는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 폭발의 원인을 관리자의 단순 실책에 의한 사고로 발표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국에 퍼부어질 세계적 비난과 인권 간섭을 피하려는 소련 정부의 압박에 의한 거짓 발표였습니다.

그런데 레가소프 박사는 1년 뒤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 총살형을 무릅쓰고 기존 국제 발표 입장을 철회하고 정부의 비용감소에 의한 기기결함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진실을 상세하게 증언합니다.
(담담하게 진행되는 이 증언신(scene)은 정말 압권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폭발 과정을 판사 앞에서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는 증언대의 레가소프 박사

하지만 진실은 재판장 밖을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KGB는 즉각 이 모두를 은폐하고 레가소프 박사는 총살형은 피했지만 모든 활로를 차단당합니다.

하지만 레가소프 박사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 2년 뒤 레가소프박사는 사건의
모든 진실을 밝힌 6개의 녹음테이프를 남기고 51세 나이로 스스로 상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테이프에 담긴 그의 증언은 이번에는 세상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레가소프가 남긴 진실에 다가간 과학자들과 국민들은 정부의 거짓으로부터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자 최후의 소련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는 후에 이때를 회상하며
체르노빌 사건이 5년 후 소련이 붕괴하는데 분명한 역할을 했다고 발표합니다.

1991년 무너진 소련 붕괴로 레닌 동상
감상

1. 영어의 힘

실제로 러시아에서 일어난  러시아 인물들의 러시아 사건을 드라마화 하면서 러시아가 아닌 영어로 만들고도 리얼리티를 추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영어만이 가지고 있는 파워입니다.
러시아어로 만들었으면 오히려 어색할 뻔한 아이러니는 대체..

2. 미디어의 영향력

한국에 실존했던 한 대통령이 탈원전을 시도해 한국 원전을 완전히 말아먹으며 전 국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어 지금까지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그 탈원전의 배경에 당시 개봉한 실화도 아닌 원전 영화 ‘판도라(2016)’의 영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판도라

드라마 체르노빌에 대한 평단의 쏟아지는 극찬과 주요 명예로운 상의 수상에는 그저 잘 만든 드라마라는 일반적인 이유 뒤에 더 큰 것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는 건 에바가 아닙니다.

미디어는 어떤 정치적 어젠다를 수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한 국가를 망가트리는데 영화 한 편이면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유럽은 바다에 떠밀려온 어린아이 시체 단 한장의 사진으로 난민을 개방하기 시작해 지금 망했습니다.

2015년 터키해안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 아이사진 이 사진 한장으로 유럽은 난민에게 활짝 문을 열게 된다.


3. 진실 그 너머엔

레가소프의 증언
“거짓말을 할 때마다
우리는 진실에 빚을 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빚은 반드시 청산할 때가 옵니다.“
(레가소프 박사)

소련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진실을 밝히려고 했습니다.
드라마는 그 진실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소련 정부가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건
과학자들의 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과학자들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전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말이 만일 거짓이었다면 이 모든 상황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레가소프와 호뮤크박사 - 호뮤크박사는 실존인물이 아닌 레가소프를 지지하며 진실을 원하는 많은 과학자들을 상징하는 허구의 인물이다.
“거짓의 대가란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의 반복으로 인해 진실을 인지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
(레가소프 박사)

재미있는 건 묘하게도 이 드라마는 2019년에 방영이 되었고 6개월 후에 전 세계는 마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확장판 같은 중국 우한을 시발점으로 한 Covid19라는 가공할 바이러스 확산 사건으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세상은 당시 중국이 피해 상황을 축소한다며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시했고 온갖 괴담이 퍼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정작 과학자들이라고 하는 집단이 퍼트린 거짓말 때문에 전 세계는 Covid19 바이러스가 아닌 임상도 안된 백신 강제 접종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4. 통제의 힘

원자력 발전이란 거의 무한의 청정에너지 자원입니다.
전 세계는 지금껏 에너지 패권을 위해 전쟁을 해왔습니다.
이런 영화 드라마 몇 편이면 사람들을 선동해 한 나라의 에너지 자원을 박살 낼 수도 있다는것은 더이상 농담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은 늘 양 극단에 서 있습니다.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통로를 통해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유튜브도 이미 검열을 시작한 지 오래입니다.

체르노빌 사건이 터졌을 때 우린 오직 한쪽의 의견만을 접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영화 산업과, 라디오 네트워크, 그리고 새롭게 발전하는 텔레비전 방송 매체들에 대한 완전한 독점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매개로 하여, 우리는 국민들의 견해 자체를 일정한 틀 안에 집어 넣을 수 있었고, 이를 우리의 목적에 맞게끔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엘리트 로젠탈의 폭로)


5. 공산주의 바이러스

한국은 지금 체르노빌을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으로 폭발한 공산주의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정신을 피폭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국민들은 지금 한국은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체제 전쟁 중이라고 말합니다

드라마 체르노빌의 모든 인물들이 오늘날 지금 이곳에도 있습니다.

거짓을 은폐하고 반복하는 정치인과 미디어들.  
생각 없이 선동당하는 국민들.
자신의 출세와 안위만을 위해 남들을 사지로 내모는 기득권들.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무리들.

어쩌면 이 싸움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의 비참함은  체르노빌에 비할 바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6. 진실의 편에서

진실의 편에 서기 전에 먼저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거짓이라는 단단한 껍질에 겹겹이 둘러쌓인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탐구를 등한시할 때 우린 쉽게 거짓에 휩쓸리며 진실을 향해 총구를 겨누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역사를 그저 승자의 구미에 맞게 작성된 한편의 픽션으로 남기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드라마 체르노빌의 그 끔찍하고도 두려우며 압도적인 영상들은 어쩌면 그런 사람들을 단숨에 집어삼켜 자신들의 어젠다를 위한 최전방에 세우고 희생시키며 뒤에 숨어서 그 열매만을 따먹으려는 속셈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